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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58회] -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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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58회

세월호 인양이 약속된 7월.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채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다. 많은 이의 기억 속에서 잊혔지만 세월호 안에는 국가가 아직 구조하지 못한 9명의 국민과 밝혀져야 할 진실이 남아있다. 

▶ 9명의 미수습자, 왜 아직도 세월호 안에 있나. 

2014년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은화와 다윤이, 그리고 영인이와 현철이. 그 아이들을 인솔했던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이영숙 씨와 7살 혁규, 그리고 혁규 아빠 권재근 씨는 아직 차디찬 맹골수도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9명의 미수습자가 2년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세월호 안에 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권재근 씨 가족과 세월호에서 같은 객실에 머물었던 이상호(가명) 씨. 그는 권씨 가족 중, 7살 딸 지연이만 구조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그리고 선체 수색에 참여했던 잠수사들은 배의 '몇 층 어디쯤에 있었느냐'가 당시 승객들의 생과 사,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가르는 차이를 만들었다고 증언한다. 

2016년 7월 17일이 되면 무려 824일이 되는 기다림. 이제는 인양에 대한 세간의 걱정스러운 의견마저 미수습자 가족들에겐 상처가 된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리고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그 긴 시간의 고통을 들여다본다. 


▶ 철근 410톤의 비밀? 진실을 인양하라! 

해경이 침몰하는 배에서 선원을 먼저 구조하고 있는 동안, 객실 창문을 의자로 두드리며 구조요청을 하던 아이들. 바로 그 객실에 故 박수현 군이 있었다. 수현이의 아빠 박종대 씨는 아들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관련 기록을 수집해 일일이 검토했다. 무려 '3테라바이트, 20만 페이지의 기록'. 故제세호 군 아버지 제삼열 씨는 안산에서 광주까지 300km를 오가며 40여 차례의 세월호 재판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내용을 한 권의 수첩에 빼곡히 기록했다. 현장을 맨발로 뛰었던 유가족이 내린 결론은 진실규명을 위해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7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에 '철근 410톤'이 실렸고, 그중 상당량이 제주 해군기지로 간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정부가 세월호 운항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해 12월, 세월호와 관련된 재판은 모두 끝났지만, 침몰원인은 아직도 안개속이다. 유가족들이 온전한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생존자에게도 잔인했던 2년 3개월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한 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월호 진실규명에 앞장서온 민간 잠수사 김관홍 씨가 얼마 전, 돌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망간 선장과 선원 대신 승객들의 구조를 도왔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는 사고 이후 여러 차례 정신과 입·퇴원을 반복해야 할 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수습자들을 기억하는 생존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데 우리한테는 고통이에요. 그 상황을 잊고 싶습니다. 제발 세월호를 인양해서 9명의 미수습자를 건져 주세요" 

잊혀지고 있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참사의 증거, 세월호! 

7월 17일 밤 9시 40분, '세월호, 희망을 인양하라!' 9명의 미수습자를 꽉 움켜쥔 채 바닷속에 수장돼 있는 우리 사회의 민낯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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